'풀숲에서 날이 새기 전 알에서 깨어난 송충이 보로가 처음 세상을 맞이했을 땐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환영해줬고 세계는 맛있는 공기로 넘쳤다.'<애벌레 보로>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애벌레 보로>가 3월 일반에게 공개된다. 지난 2013년 개봉된 '바람이 분다' 이후 5년 만의 복귀다. 그가 감독 및 연출한 <애벌레 보로>는 14분 내의 단편으로 애벌레 보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내용이 담겨있다. 3월 21일 도쿄 지브리 미술관의 토성 극장에 상영될 예정인 <애벌레 보로>는 2020년까지 장편물을 완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야자키 감독의 이번 작품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은퇴 후 복귀작이라는 점이다. 지난 2013년 돌연 은퇴 선언을 한 미야자키 감독의 마음을 바꾼 건 그의 손자다.

[사진=NHK TV]
지난해 일본 NHK '선데이 아트 갤러리'는 미야자키 감독이 손자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번 애니메이션(애벌레 보로)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먼 훗날 손자가 '할아버지는 저세상으로 떠났지만, 이 작품을 남겼어요'라는 말을 들을 만큼 멋진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미야자키 감독의 소원이라고 설명한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로로' 등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명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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