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강남권 아파트 경매 고공행진… 낙찰가율 역대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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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1-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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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지옥션 제공]
 

연초부터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경매 열기가 뜨겁다.

1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1~12일 주상복합을 포함한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4.1%를 기록했다.

2주간의 통계이지만 이는 지지옥션이 2001년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월간 최고치였던 작년 11월의 102.9%를 웃도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작년 5월 101.5%를 기록한 뒤 6월 부동산 대책 발표로 하락하기 시작, 8·2대책이 나온 직후인 8월 91.5%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9월부터 다시 3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12월 소폭 했락했고, 새해 들어 다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경매가 진행된 서울 지역 아파트 물건은 총 32건으로 이 가운데 20건(62.5%)이 낙찰됐다. 경쟁률을 가늠할 수 있는 평균 응찰자 수는 9.7명이었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평균 107.1%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역대 가장 높았던 작년 11월(107.0%)과 같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경매가 진행된 강남 3구 아파트 물건은 총 11건으로 이 가운데 7건(63.6%)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9.4명이었다.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전용 80.5㎡는 응찰자 4명이 몰려 감정가 7억7000만원보다 1억원가량 비싼 9억789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 전용 42.5㎡는 6명이 응찰해 감정가 6억6000만원보다 7000만원 이상 비싼 7억3888만원에 낙찰됐다.

또 서초구 반포동 반포동피카소빌 아파트는 14명, 서초구 방배동 방배금강 아파트는 12명의 낙찰자가 몰리면서 두 매물 모두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이달 초 경매에 나온 강남구 세곡동 강남 LH 1단지 전용면적 59.9㎡ 아파트는 감정가가 6억6400만원이었으며 14명이 몰렸다.

서울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경쟁력 있는 물건 위주로 집중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트렌드가 경매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매 시장에서 서울 밖 수도권과 지방, 비(非)아파트는 약세를 보였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택 보유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 높은 단일 물건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고, 그로 인해 경매 시장에서도 강남권 물건에 경매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과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됐을 때 강남권 집값만 유지 또는 상승했던 기억들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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