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이 2018년을 맞아 사옥을 새로 이전하고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 회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불안이 해소된 올해를 ‘제2의 전성기’로 성장하는 해로 삼고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오는 8월 서울 홍대입구역 마포애경타운에 입주한다. 애경그룹은 현재 마포애경타운에 그룹 통합사옥을 건축 중이며 오는 7월 말 완공 예정이다. 통합사옥에는 그룹지주회사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켐텍, AM플러스자산개발,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등의 계열사가 입주할 계획이다. 사옥 규모는 5만3909㎡(약 1만6000평)으로 판매·업무·숙박·근린생활시설이 있는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7월 준공 목표로 그룹 계열회사에서 이용하는 업무시설(7~14층) 외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익스프레스 서울홍대호텔’이 294실(7~16층) 규모로 들어선다. 또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1~5층)이 입주할 계획이다. 1985년에 창립된 애경산업은 서울 구로에 30년 넘게 있었다. 애경은 올해를 퀀텀 점프 원년으로 정하고 연내 4600억원대의 투자와 1300여명 신규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채형석 애경그룹은 총괄부회장은 “2018년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열어 더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퀀텀 점프를 하자”면서 “특히 쾌적하고 효율적인 근무환경에서 임직원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기 기대하며, 훗날 홍대 시대 개막이 애경그룹의 새로운 도약의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말 14년 만에 본사를 서울 서초동 신축 복합시설 마제스타시티로 이전, 올해부터 새 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에 설립된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의 SK트윈테크타워에서 국내 브랜드숍 1호인 미샤를 비롯해 어퓨 등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특히 지난해 에이블씨엔씨는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을 대표 집행임원으로, LG생활건강 출신인 이세훈 대표집행임원을 선임하는 등 내부 경쟁력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12월 말에 주말을 이용해 이사를 완료하고 2일부터 새 사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며 "지역이 달라지고 건물도 바뀌니 내부적인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서울 용산에 신본사를 준공하고 입주했다. 신본사 부지는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이 1945년 개성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창업한 후 1956년 옮겨 사업을 확장한 곳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76년 10층 규모의 신관을 준공했으나 글로벌 뷰티업체로 세 번째 용산시대를 열겠다는 취지로 새로 만들었다.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만8902㎡(약 5만7150평) 규모로 7000명이 근무 가능하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물론 관계사 임직원 3500여명이 입주한 상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중국 등 전략적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12월 일 서초동 건물을 리모델링해 입주했다. 서초동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지난 2015년 327억원에 매입한 건물이다. 사옥하기 앞서 토니모리는 지난해 11월 방배동 사옥과 토지를 163억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토니모리는 올해를 혁신과 성장의 해로 정하고 공격적인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토니모리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직원 출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주와 관계를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넓혀 채널을 확장해 2025년까지 국내 화장품업계 톱3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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