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의 사나이’ 제임스 한, 소니오픈 6차 연장서 ‘통한의 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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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1-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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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라인을 보고 있는 제임스 한. 사진=AFP 연합뉴스 제공]

‘연장전의 사나이’ 재미동포 제임스 한(한국이름 한재웅)이 숨 막히는 여섯 번째 연장 홀 끝에 고개를 숙였다. 통한의 퍼트 실수 하나가 가른 승부였다. 2m 파 퍼팅이 홀을 살짝 비켜가며 대역전 우승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제임스 한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에서 무려 6차 연장전을 치른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임스 한은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차로 뒤진 공동 14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면서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2타를 적어내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로 4라운드를 마친 제임스 한은 패튼 키자이어(미국)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선수는 5차 연장까지 파와 버디를 반복하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특히 5차 연장을 치른 18번 홀(파5)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해가 저물기 시작한 17번 홀(파3)에서 치른 마지막 6차 연장전. 둘의 티샷은 나란히 그린을 벗어나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남은 거리는 제임스 한이 조금 더 멀었다. 제임스 한은 두 번째 샷을 퍼터로 굴려 홀 약 2m 거리에 붙였다. 키자이어는 약 1m 파 퍼트를 남겨 불리한 상황. 제임스 한의 파 퍼트는 홀 오른쪽을 맞고 빗나가 보기에 머물렀다. 반면 키자이어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넣어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제임스 한은 연장전의 사나이로 불렸다. 2015년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 2016년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 우승 당시 모두 연장전 끝에 거둔 승리였다. 연장전 2전 전승의 제임스 한의 첫 연장전 패배였다. 제임스 한은 PGA 투어 통산 3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반면 키자이어는 이 대회 극적인 우승으로 2017~2018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됐다. 키자이어는 지난해 11월 OHL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통산 2승을 거두며 올해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우승 상금 111만6000달러(약 11억8000만원)도 손에 넣었다.

한편 ‘무명의 반란’을 일으켰던 세계랭킹 392위의 톰 호그(미국)는 마지막 날 16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2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렸던 김시우는 이날 3타를 줄였으나 공동 58위(5언더파 275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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