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자유한국당 복당을 택하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맞대결 후보' 중 한 명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남 지사를 향해 거센 공세를 퍼붓고 있다.
15일 남 지사는 바른정당을 떠나면서 ‘정치 철새’라는 비판을 감수하는 대신 ‘보수진영 도지사 후보’라는 타이틀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아직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남 지사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은 창당 1년 후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고 언급하며 “이것을 만회하는 길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도통합에 앞서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남 지사가 탈당의 명분으로 내세운 ‘선(先)보수 통합, 후(後) 중도보수 통합’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또 남 지사는 “허약하고 분열된 보수를 건강하게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그 첫걸음이 제 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번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합니다”라며 한국당 복당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탈당과 복당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하나의 힘으로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며 “당당하게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여권은 남 지사의 오락가락 행보를 연일 지적하고 나섰다. 그 중심에는 경기지사 자리를 노리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3일 남 지사가 자신을 조조에 빗대 설명하자 곧바로 “조조는 시류 따라 진영을 옮겨 다니지는 않았고, 용맹하지만 의탁할 곳을 찾아 옮겨다닌 건 여포”라고 꼬집었다.
또 “유불리를 가려 여러번 진영을 바꾸었고, 의탁했던 동탁을 제거한 건 여포였으니, 굳이 남지사님 식으로 정한다면 지사님은 조조보다 여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이 남 지사 공세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방선거 후보군이 넘쳐나는 여당 상황 때문이다.
당내 경선이 남아 있긴 하지만 친(親)문재인 핵심 인사로 꼽히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때문에 정치권은 이 시장의 공세 강화가 당내 경쟁자들을 제치고 유권자들에게 남 지사와 일대일 대결 구도를 인식시키려는 전략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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