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고 운용 통화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의 국제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돔브레트 분데스방크 이사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서 "다양한 외환 보유 전략의 일환으로 위안화를 운용 통화에 포함시키기로 했다"며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의 역할이 확대된 것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이외 지역에 있는 중앙은행 가운데 위안화를 준비 통화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분데스방크가 처음이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5억 유로(약 5315억 원)어치의 위안화를 외환보유고에 포함시킨 데 이어 나온 결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시장의 영향으로 독일 자동차 산업이 호조를 보이는 등 독일과 중국 간 무역 규모가 급증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2016년부터 독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더불어 위안화의 국제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기축통화로서의 공고한 달러화 지위가 자국 경제에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왔다. 이후 지난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조치로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구성 통화로 편입되면서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다.
다만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당장은 위안화의 국제화가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미국 국채의 매입 축소 또는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이 나오면서 미·중 경제 갈등이 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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