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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대가 된 윤하.
누구보다 찬란한 10대와 20대를 지나온 윤하는 “20대에는 10대에 이뤄놓은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했었다. 그게 20대에는 필요했었던 거라고 합리화했다”며 “앞으로 30대에는 좀 더 자기중심을 가지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를 참고 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는 윤하는 “모든 걸 잘하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됐다. 그래서 음악도 여러 장르도 해보려고 욕심을 부렸다. 이제는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저만의 것들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저만의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스스로가 가진 특징은 무엇일까. 그는 “음색이라 생각한다. 그게 현주소라는 걸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 음색을 어떻게 잘 살릴 수 있는지를, 첫 발을 내딛는 프로듀서로서 스스로를 잘 만들어 가는 게 제 색을 구축해가는 앞으로의 방향인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30대가 된 윤하는 조금 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다. 그는 “좀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퍼레이드’에서도 그랬다”며 “혼자만의 시간이 됐든, 아니면 많은 사람들과의 시간이 됐든, 어떤 콘텐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 스스로가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또 여자로서의 30대의 인생이 기대되는 윤하다. 윤하는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게 가수라는 직업이다. 동료들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 그걸 일단 찾아보는게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외에는 딱히 개인의 삶에서 목표하고 있는 바는 없다. 연애는 목표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순리대로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고 웃었다.
윤하는 “올해는 체력이 닿는데 까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벌이려고 한다. 가능하다면 라디오도 다시 하고 싶고, 연기도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았지만 오디션을 보러 다닐 생각도 있다”며 “음악을 만드는것에 있어서는 조금 더 진지하게 가지고 있던 걸 고민하기도 하고 또 다른 건 재밌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소소한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는 윤하에게 새로운 해가 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앨범이 가장 큰 계기였다. 많은 프로듀서 분들이 힘을 굉장히 많이 주셨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뭐해? 나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와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서 환기가 많이 됐다”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래도 넌 윤하야’라는 말로 회복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좋아졌던 것 같다. 기운이 좋을 때 놓치지 않고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데뷔한지 14년째가 되는 윤하가 바라보는 현재의 가요계는 어떨까. 윤하는 “사람들의 듣는 귀가 업그레이드가 됐구나 싶었다. 신인들에게도 열려 있는 것 같아서 음악이 다양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저도 리스너의 입장으로 돌아갔을 때 다채롭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따라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구닥다리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했던 것 같다”며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최선과 이러면 서로 재밌겠다는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하는 공백기동안 두문불출했다. 흔한 목격담도 없었던 윤하였다. 그는 “선배 가수분들을 많이 찾아갔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돼요?’라고 묻기도 했다. 동료들과 후배들은 안 보려고 했었다. 괜히 안 좋은 지금의 제 느낌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앨범이 나오고 해소가 된 뒤에 답에 근접한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과정인 것 같긴 하지만 말보다 멋진 선배의 행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거듭되는 고민과 기우 속에서도 결국 윤하의 선택은 음악이었다. 그는 “할 줄 아는 게 이것 밖에 없더라. 만 시간의 법칙을 믿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멋진 선배의 행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때 그때 생각하는 것들을 남겨가는거라고 봤다. 어쩌면 윤종신 선배같은 행보라고 본다. 계속해서 흔적을 남기시는 걸 보면 그런 히스토리들이 모여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월간 윤종신’의 행보도 굉장히 충격적이라 생각했다. 매달 하나씩 음악을 내고자 하는 결정을 하신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결국에는 음악을 잘 해나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좋은 선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하는 “팬들을 생각하면 애틋하다. 그렇게 사고를 많이 치고 모난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는데 그럼에도 감싸준 팬들이라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전부터 했던 말이지만,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올해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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