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소집령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국제전자제품 박람회) 2018' 현장을 돌아본 뒤 모바일 부분의 대규모 변혁을 언급한 직후라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8~19일 이틀간 황 부사장 주재 하에 LG전자 MC사업본부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워크숍을 갖는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조준호 전 MC사업본부장(현 LG인화원 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이끌고 있다.
◆조성진 부회장 모바일 부문 개혁 의지 전파될듯
황 부사장이 주도하는 새해 첫 워크숍인 이번 행사는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서 갑자기 날짜가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팀장급 간부들은 잡아뒀던 협력사, 고객사 등과의 선약도 줄줄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모바일 사업 관련 중요한 현안이 다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해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와 최근 3년간 손실 2조 원을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엄 라인인)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나눠야 될 필요성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그니처 폰 같은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한 것처럼 필요하다면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출시 시기도 기존과는 다르게 바뀔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다른 회사가 스마트폰을 매년 출시한다고 따라서 (신제품을) 내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신모델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G6 등 기존 제품을 좀 오래 끌고 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과 동행했던 황 부사장은 기자간담회 직후인 11일 MC사업본부의 팀장급 이상 간부는 모든 일정을 접어두고 오는 18~19일 ‘집합’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회장이 언급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시기 조정과 브랜드명 변경 가능성 등이 이번 워크숍에서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브랜드명.출시시점 등 변경 논의할 듯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워크숍에서 상.하반기 정해진 시기에 각각 G시리즈, V시리즈 신제품을 내던 관행을 탈피해 브랜드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 명칭도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지난 12일 LG전자가 미국 특허청(USPTO)에 스마트폰 및 휴대용 통신기기 등에 사용할 브랜드 이름으로 ‘LG아이콘’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폰 아레나는 “기업들은 종종 사용하지 않는데도 브랜드 이름을 상표 신청을 한다”며 “LG전자가 실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름에 적용할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늦어도 오는 3월 공개가 점쳐졌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의 출시 시기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작과 출시시점을 겹치게 해 출혈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했던 G6도 경쟁사보다 출시시점이 앞서면서 초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차기 스마트폰과 관련한 브랜드 명칭이나 출시 시기 등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프리미엄폰 출시 이후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부품을 모듈화해 조립공정을 단순화하는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향후 MC사업본부의 조직 개편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 향후 있을 대대적인 혁신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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