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이 열리는 17일, 우리 측 대표단이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판문점으로 떠나기에 앞서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실무회담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의 합의 결과에 따라서 북한의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참가와 관련된 실무절차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 차관은 "북한의 참가로 인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명실상부하게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협의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을 만나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에 국민 여러분께서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갖고 계시고 동시에 여러가지 관심사항도 많이 제기하고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염두에 두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야 한다"며 "오늘 예술단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한 실무협의가 있는데 그동안에 협의 과정을 보면 북한 측도 상당히 진지하고 나름대로 잘 준비된 그런 입장에서 협의에 임하고 있어서 현재까지는 여러가지 사항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의 대표단으로 꾸려진 천 차관과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은 지난 9일 열린 고위급회담의 남측 대표단이다. 당시 수석대표를 맡았던 조 장관을 제외한 저번 회담 대표단이 다시 뭉친 것이다.
북측이 통보해 온 대표단은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 김강국 등으로 구성됐다.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김강국 외에 2명은 저번 고위급회담 대표단이었다. 북측이 우리 측과 급을 맞춰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북한 대표단의 규모와 방남 경로, 체류비 지원 원칙,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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