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수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대표이사(59·사진)가 잇딴 인수합병(M&A)으로 피부미용사업 덩치를 키우며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지난 11일 에스트라와 이 회사 필러사업부문 양수계약을 맺었다. 에스트라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로 2015년 태평양제약에서 이름을 바꾼 곳이다.
이번 계약은 에스트라가 만든 히알루론산(HA)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 기술과 영업권을 넘겨받는 게 핵심이다. 클레비엘은 특허받은 기술로 만든 제품으로 일본과 홍콩 등에도 수출 중이다. 파마리서치는 클레비엘 인수에 55억원을 투입했다. 다음 달에 본계약을 맺고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313억원을 들여 보툴리눔톡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씨앤디 지분 50%를 사들였다. 파마리서치는 이 회사 송동호 대표를 포함한 주요주주의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권도 확보했다.
바이오씨앤디는 2009년 세워진 바이오업체다. 주름개선 등에 쓰이는 보툴리눔톡신 제품 ‘BCD200’을 개발, 국내 시판에 필요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올 하반기 판매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과학산업단지 안에 보툴리눔톡신 전용 생산공장도 갖고 있다. 이 공장이 한해 생산할 수 있는 규모는 240만 바이알(병)이다.
파마리서치는 M&A를 통해 불과 3개월 만에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새로 확보하고, 필러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 회사는 연어 정소(고환)에서 추출한 세포재생물질(PDRN·PN)로 만든 필러 제품 ‘리쥬란 힐러’와 피부재생촉진제 ‘디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제품 추가로 미용시술에 필요한 핵심 제품군을 모두 갖추게 됐다”면서 “이는 글로벌 성장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 세계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는 약 4조원, 필러는 2조6000억원 수준이다.
중국 피부미용 시장점유율 확대도 노린다. 새로 확보한 클레비엘은 현재 중국에서 임상시험이 한창이다. 파마리서치는 “클레비엘의 중국 임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기존에 확보한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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