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역RP 금리 또 인상, '춘제' 대비 유동성은 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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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1-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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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은행 춘제 앞두고 역RP, MLF 등 유동성 순공급 지속

  • 63일물 역RP금리 5bp 인상, 12월 美 금리인상 후 단기금리↑

  • 춘제 후 변수 많아, 정책금리 상향조정 지속할 전망

중국 인민은행 [사진=신화통신]



중국 인민은행이 또 단기금리를 인상했다. 자금 수요가 많은 춘제(음력설)를 의식, 공개시장 조작을 재개해 유동성을 주입하는 동시에 금리 인상으로 고삐를 쥔 손에 힘을 실은 것이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인 16일 7일물 1600억 위안, 14일물 1500억 위안, 63일물 100억 위안어치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발행해 시중에 3200억 위안의 유동성을 풀었다. 만기도래 자금을 고려하면 2700억 위안을 순공급한 셈이다.

앞서 15일에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로 5000억 위안의 자금을 시장에 주입했고, 17일에도 역RP로 1000억 위안을 쏟아냈다. 내달 춘제연휴 자금 수요 증가를 고려한 유동성 주입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16일 63일물 역RP 금리를 기존의 2.90%에서 2.95%로 5bp(1bp=0.01%) 올려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자본유출 방지 등을 위한 올해 금리 인상의 신호탄으로 연휴 이후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인민은행은 역RP 7일물, 14일물, 28일물, MLF 1년물 금리를 5bp씩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 63일물 역RP 금리를 높이면서 역RP 전체 금리를 5bp 올린 셈이 됐다. 

인민은행의 역RP 금리 인상으로 당국이 올해도 다소 긴축으로 기운 온건한 통화정책 운용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힘이 실렸다. 춘제를 대비해 일시적으로 시중은행 간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역RP를 통한 유동성 순공급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시중 자금이 '넉넉해졌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상하이 은행 간(shibor·시보) 금리의 경우 16일 기준 1일물 금리가 0.9bp 하락하며 춘제 자금 수혈의 효과를 반영했다. 하지만 7일물, 14일물 금리는 오히려 각각 1.9bp, 1.2bp 상승해 유동성 변화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모 은행 관계자는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거액을 주입하면서 시중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커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미 대다수 금융기관이 자금 조달비용(금리) 증가 추세를 수용하고 이에 맞게 자금을 조달·분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옌링(閆玲)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는 "춘제 연휴기간 시중 유동성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겠지만 연휴 후에는 변수가 많아 자금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며 "우선 인하됐던 지준율이 다시 원래 수준을 회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단기 금리인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광의통화(M2) 증가율은 8.2%로 목표치였던 12%를 크게 밑돌았다. 당국 유동성 정책 방향을 반영한 결과다. 시장은 이러한 추세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레버리지 축소와 '온건·중립' 통화정책 병행으로 금리 상승의 길이 열렸다는 게 중론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2월 31명의 시장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인민은행이 올해 역RP 금리를 5bp씩 세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미국 연준은 물론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와 함께 자본유출 압박이 커져 단기 금리를 꾸준히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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