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사제 벼르는 '여의도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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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1-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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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노조'가 노동이사제를 벼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사무금융노조는 오는 2월 7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계기로 노동이사제 도입에 온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SK증권을 비롯한 7개 증권사 노조는 현재 노동이사제 도입을 사측과 논의하고 있다.

금융투자업 유관기관은 일찌감치 노동이사제 드라이브를 걸었다. 문재인 정부는 모든 공기업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민간기업으로 확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얼마 전 취임하면서 "노동이사제를 입법화하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스콤뿐 아니라 다른 증권업 유관기관에서도 노동이사제 도입이 큰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노조위원장은 "공기업인 예탁결제원은 무난하게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것"이라며 "이미 노사가 합의한 코스콤은 물론 한국거래소나 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도 도입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노조 조직률이 떨어지는 증권사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에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도 상정돼 있다. 공기업 비상임이사 가운데 1명을 반드시 시민단체나 노조가 추천해야 하는 것이 골자다. 법안은 국회 기획재정위 여당 간사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대국회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기재위 소관인 공운법 개정이 부진할 경우에는 정무위를 통해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을 추진한다.

재계는 여전히 노동이사제 도입에 부정적이다. 노조가 지나치게 이사회에 개입해 경영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노동계나 시민단체 쪽에서는 기대감이 크다. 거수기로 전락한 이사회를 정상화해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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