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여수시에서 구매하면 2890만원 혜택

테슬라‧현대‧기아차 등 5종 정부보조금 1200만원 책정

환경부, 전기차보조금 차등지급…"제조사 가격경쟁 유도 기대"

[자료=환경부]

정부가 전기차보조금 제도와 관련, 일괄지급 방식을 차량제원에 따른 차등지급 방식으로 바꾸면서 어떤 차종이 보조금 혜택을 많이 받을 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1억원이 넘는 테슬라 모델S 시리즈(75D‧90D‧100D) 3종과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코나, 기아차 니로 등 국내 전기차도 보조금 혜택에 따라 판매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17일 전기차 배터리용량과 주행거리 등 성능에 따른 보조금 산출방식을 적용, 최대 1200만원에서 최저 1017만원까지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관심사는 각 제조사의 고급 전기차 모델에 보조금이 얼마나 실릴지 여부다. 환경부 보조금 차등지급으로 산정할 경우 △테슬라 모델S 3종 △현대차 코나 △기아차 니로 △GM 볼트EV 등 5종이 최고액인 12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을 포함하면 최고 2300만원까지 지원금이 늘어난다. 올해 전기차 구매시 세금 감면혜택이 590만원인데, 이를 모두 적용할 경우 구매자는 최고 289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 지원금액을 보면, 충청권이 평균 800만원으로 가장 높고, 시 단위로는 전남 여수시가 1100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해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인증을 통과한 테슬라 모델S 최고 사양인 100D를 정부와 여수시 보조금을 받고, 개별소비세 등 감면혜택 590만원을 모두 인정받을 경우 차량을 9970만원(차량 가격 1억286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 오는 4월 출고예정인 현대차 코나의 경우 5000만원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평균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 세금 감면 525만원(환경부 추산)으로 가정하면 2000만원대 중반에 프리미엄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구매보조금과 별도로 누리는 개별소비세 최대 300만원, 교육세 최대 90만원, 취득세 최대 200만원 등 세금감경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특히 개별소비세는 올해부터 면세한도가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돼 구매자 부담이 더 줄어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택시·화물차·버스 등 환경개선 효과가 높은 차량에 대한 지원수준도 확대한다. 택시에는 최대 200만원의 추가지원금을 지급, 차종에 관계없이 최대 보조금액인 1200만원이 지급된다.

택배차량 등에 많이 활용되는 1t 화물차에 대해서는 2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전기버스는 지원 대상이 중형버스까지 확대돼 보조금이 중형의 경우 6000만원, 대형의 경우 1억원으로 책정됐다.

또 하이브리드 차량(HEV)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지난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하됐으며, 지원 물량은 지난해 5만대에서 올해 6만대로 늘어났다.

하이브리드 차량 국고보조금 제도는 2019년부터 폐지된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에 대한 보조금(대당 500만원) 제도는 유지된다.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과장은 “국제적인 추세와 국가 재정부담 등을 고려할 때 매년 점진적인 보조단가 인하는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차량 성능에 따른 보조금 차등지원으로, 자동차 제조사의 기술개발과 가격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