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강동원, 왜 '골든슬럼버'였을까? 7년 간 '빅픽처' 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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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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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우리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입니다. 배우들이 서로 배려하고 시너지를 만들어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노동석 감독)

1월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압구정점에서는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제작 영화사 집·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영화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리고 있다.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 분)는 거대 조직에 연루돼 유력 대선후보의 폭탄테러 주범으로 누명을 쓴다. 건우의 오랜 친구인 동규(김대명 분)와 금철(김성균 분), 선영(한효주 분)은 그를 돕기 위해 애쓰지만 건우가 도망칠수록 친구들은 더욱 위험에 빠지게 된다.

‘골든슬럼버’는 일본 유명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위기에 빠진 평범한 남자 건우 역에 강동원, 그를 도우려는 비밀조직 출신 민씨 역에 김의성, 건우의 친구들 역에 김대명, 김성균, 한효주가 열연을 펼친다.

노동석 감독은 “원작의 흥미로운 설정은 영화의 기본 큰 틀이 되었다. 하지만 각색하면서 2018년 한국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현실적 조건, 한국적 감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같은 상황이라도 우리 현실 잘 반영해야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원작 소설을 베이스로 한국적 감수성을 더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큰 시스템에서 한 소시민이 겪는 두려움이다. 누군가 내 편이 되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의심하는 과정과 생각을 영화에서 잘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노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건우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믿음이 중요한 키워드다.

그는 “여느 액션·히어로 장르에 등장하는 살인병기가 주인공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이 등장한다는 것이 영화의 장점이다. 건우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저런 상황에 놓을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게 연출 포인트였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왜 ‘골든슬럼버’일까? 이 곡은 1969년 비틀즈 해체 직전 발표한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에 수록되었다. 폴 매카트니가 멤버들을 위해 직접 작곡해 남다른 의미를 지닌 추억의 명곡으로 손꼽힌다.

노 감독은 “건우와 친구들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담긴 곡이다. 예고편에는 위너의 강승윤 씨와 이하이 씨 버전으로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골든슬럼버’ 외에도 영화는 다양한 음악들이 영화 곳곳에 배치돼 관객들의 감수성을 자극할 예정. 특히 故신해철의 명곡인 ‘그대에게’, ‘힘을 내’ 등이 수록되어 있다.

노 감독은 “故신해철의 곡은 정서가 우리 영화에 잘 맞을 것 같았다. 유족들에게 영화의 취지 등을 잘 설명해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시더라. 촬영 현장에도 찾아와 응원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7년 전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읽고 영화사 집에 영화화 제안을 했다는 강동원은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원작을 접하고 이걸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면 재미 있겠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하고 싶은 메시지도 분명했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더불어 “극을 이끄는 주인공인 만큼 ‘어떻게 해야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덜 지루해할까’ 고민했다. 그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라며 책임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극 중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은 실제로도 동갑내기 친구 사이. 강동원은 “‘늑대의 유혹’ 조한선 형 이후, 처음으로 또래들과 영화를 찍었다”며 배우들끼리 부쩍 절친해졌다고 밝혔다.

김대명은 “작품 속에서 동갑내기들이 친구 역할로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촬영하면서 가까워져서 촬영도 즐거웠지만 그 뒤 시간들도 정말 즐거웠다”며 남다른 호흡과 친분을 자랑했다.

김의성의 연기 변신 또한 눈길을 끈다. 그간 악역으로 활약했던 그는 건우를 돕는 민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비밀요원인 만큼 고강도 액션을 선보였다.

김의성은 “나는 이제 나이가 있고 뼈마디 살이 벌어져서 힘들다. 액션 팀이 이렇게 해달라면서 다니엘 크레이그 사진을 보여주더라. 그래서 더 힘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화려한 액션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 점이 고충이 많았다”며 “고생은 했지만 그 장면이 능숙하고 아름답게 비춰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동원을 비롯해 김의성, 김대명, 김성균, 한효주가 출연하는 영화 ‘골든슬럼버’는 오는 2월 1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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