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이 저유가 등 영향으로 10년래 최저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290억 달러로 전년(282억 달러) 대비 약 3%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6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에도 저유가와 미국 금리인상, 불안한 중동 정세 등이 이어지면서 수주액 회복에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저유가 등으로 중동과 아시아 등 기존 시장의 의미 있는 수주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각광받던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가 78% 감소하며 3년 연속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건설 역시 기존 악재 속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세계경제 회복세와 저유가 적응 등에 따른 중동 지역 발주 확대를 중심으로 회복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세계경제전망연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IHS, Global Insight)는 올해 세계건설시장 규모가 3.4% 성장한 10조7520억 달러로 지난해(3.0%) 대비 0.4%포인트 추가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 건설시장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인도의 제조업 중심 경제성장 등에 따라 전년 대비 4.7% 성장한 5조3318억 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신흥국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투자 회복과 함께 수요 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중동 건설시장 역시 더딘 속도지만 유가가 상승 흐름인 데다, 2022 카타르월드컵과 두바이 엑스포 2020 등 대형 인프라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해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건설협회의 다른 관계자는 “그간 유가 하락에 어려움을 겪던 산유국들이 탈석유경제를 꾀하는 등 차츰 저유가 국면에 적응해 가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국내 업체의 중동 지역 수주가 3년 만에 반등한 상황에서 올해 의미 있는 회복세로 접어들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원화가치 상승이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 가격경쟁력 및 수익성 확보 등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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