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공영방송 신뢰 회복 위해 제작비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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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1-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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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이 1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한 달간의 소회와 2018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MBC 제공]


최승호 MBC 사장이 추락한 MBC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투자비 확대로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MBC의 신뢰를 되찾는데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1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에서 취임 한 달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해 MBC가 나아갈 방향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프로그램을 제대로 살려 신뢰를 되찾는 것이 MBC가 살아나는 길”이라며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며 과감히 제작비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방송업계가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방송사 측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방송광고수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데다 2월과 6월로 각각 예정된 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월드컵을 위해 어마어마한 중계권료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중계권료는 119억원, 러시아월드컵의 중계권료는 487억원에 달한다. 최 사장은 “현재 전체 제작비의 7%에 해당하는 135억을 투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것이 MBC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 하에 제작비를 대폭 확대하고, △일회성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 확대 △예능 프로그램 시즌제 도입 등을 추진한다.

또한 그동안 외주로 제작돼왔던 드라마를 자체 제작한다. 자체 제작 드라마는 하반기에 방영될 예정이다. 저녁 일일드라마는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종영시부터 일시적으로 제작을 중단한다.

방송계에 만연한 갑질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콘텐츠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하고 독립PD협회, 독립제작사협의회와의 논의결과에 따라 외주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일부 상향조정하는 등 추가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MBC 구성원이 (외주제작사에) 갑질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내부적으로 엄중하게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도국 정상화를 위한 채용계획도 발표했다. MBC는 오는 2월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5월 경 신입사원 채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MBC에서 6년 만에 진행되는 공개채용이다.

최 사장은 “아직 MBC 복원은 진행 중”이라며 “신뢰를 되찾겠다는 초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재허가 심사를 진행하며 MBC에 616점을 줬다. 재허가 기준점수는 650점이다. 방통위는 MBC를 비롯해 재허가 불가 점수를 받은 지상파 3사를 조건부로 재허가했다.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 제작편성 자율성, 외주 제작 거래 관행 개선 등이 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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