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과 CJ E&M이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양 사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CJ오쇼핑과 CJ E&M이 1대0.41이다. 합병절차는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이르면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변화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고 AT&T가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는 등 30여년간 지속된 미디어산업 간 합종연횡이 그 예다.
양 사는 글로벌 인프라를 상호 공유하면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고, CJ E&M은 베트남·태국·터키 등에 사업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상대회사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 양 사는 CJ오쇼핑의 상품 기획 역량과 CJ E&M의 콘텐츠 역량을 더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구상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홈쇼핑의 한계를 넘어 웹드라마와 미디어 콘텐츠의 플랫폼 역할도 노린다는 계산이다. CJ E&M 역시 IP를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기존 사업 시너지뿐 아니라 융복합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CJ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SNS 등의 이용자 행태 분석 데이터와 CJ오쇼핑이 보유한 커머스 빅데이터, 트렌드 빅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다양한 채널로 제공할 예정이다.
CJ오쇼핑과 CJ E&M은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 4조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신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이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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