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쯤 고려대 학생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인 고파스엔 '여기에 자살 글 쓰고 자살하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주요 내용은 가상화폐 시세 폭락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한 돈이 반 토막이 났고 두렵다는 것이었다. 글 쓴이는 “엄마가 힘들게 번 돈인데 점점 가격이 내려가 죽음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파스에 만들어진 가상화폐 전용 게시판에는 '부모님이 주신 등록금 몰빵했는데(전부 투자했는데) 급락했다' '4600만원을 넣었는데 절반 됐다'는 등의 가상화폐 시세 폭락을 한탄하는 글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서울대 학생 게시판인 스누라이프에는 '7000만원 잃고 나왔다'는 글부터 '전세금 투자했는데 떡락(급락)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등록금을 날려) 1학기는 휴학해야겠다'는 글도 있었다. 구매한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해 '한강 간다'는 글도 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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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규제로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가만히 있는 시장을 들쑤셔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다'며 '가상화폐로 맞은 200조원 재산 손실을 검찰이 수사하고 대통령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 시세 폭락에도 가상화폐 광풍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게시판에 '(돈을) 전부 잃어 자살하겠다'는 글에 달린 50여개 댓글 중 절반 이상은 '저점을 잡아 다시 들어가라' '지금 잃은 것 금방 회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가상화폐 시세 폭락에도 '가상화폐 거래를 제한하지 말라'는 글이 규제를 요구하는 수보다 많다. 한 청원자는 '북한에 퍼줄 돈 가상화폐 시민에다 달라'고 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달 가상화폐 앱 사용자 2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20대(24%)와 30대(32.7%)가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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