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기업 개혁 등 노력과 경기 개선 흐름에 따라 지난해 중국 중앙정부 소속 국유기업이 5년래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당국은 국유기업 자산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디폴트(채무불이행)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이 성장과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디폴트를 용인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는 다른 입장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가 전날 지난해 중국 중앙 국유기업 실태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8일 보도했다.
선잉(沈瑩) 국자위 회계 총책임자는 지난해 중앙 국유기업 매출은 26조4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3% 늘어났고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4000억 위안을 넘어서며 1조4231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도 15.2%로 모두 지난 5년간 최고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선 책임자는 "석유화학, 철강, 석탄 등 전통산업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투쟁을 벌였고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98곳의 중앙 국유기업 중 무려 49곳의 경영효율이 전년 대비 10% 이상 향상됐고 26곳은 20% 이상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 1000억 위안 이상 기업이 65곳으로 지난해 중앙 국유기업 총자산은 54조5000억 위안, 순자산은 19조40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공급 측 개혁' 추진에 따라 공급과잉 해소에도 성과가 있었다. 선 책임자의 소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중앙 국유기업은 철강 생산량 595만t, 석탄 2703만t 감축에 성공했다.
올해도 공급과잉 해소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리진(李錦) 중국기업연구원 원장은 "2018년 중국 중앙기업은 1265만t의 석탄 생산량을 줄이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자위 관계자는 석탄 뿐 아니라 비철금속, 조선, 제련, 건축자재 등 공급과잉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겠다며 올해 개혁의 범위가 확대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이 레버리지 축소를 강조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중앙 국유기업의 자산건전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이에 선 총책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국유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중앙 국유기업의 평균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대비 0.4%p 감소한 66.3%를 기록했다.
선 총책은 "국자위는 중앙 국유기업 디레버리징, 부채 축소, 리스크 통제 등을 위한 지도의견을 마련했고 2020년 전까지 평균 부채비율을 2%p 줄인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부채비율 마지노선을 공업기업은 70%, 비공업기업은 75%, R&D 계열 기업은 65%로 설정하고 부채가 많고 상환능력이 부족한 기업을 따로 분류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또, "중국 기업 레버리지 증대의 주요 원인은 기업의 과도한 투자"라며 "국자위 관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 규모를 엄격하게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高)부채 기업이 주력 산업 외에 다른 분야에 투자하거나 투자수익이나 효과가 적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엄격하게 단속할 방침이다.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투자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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