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1월 환율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기존 2018년 원·달러 환율이 1050~1150원 사이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연초 이후 달러화가 예상보다 급격한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해 전망치를 1020~112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원화는 달러화 대비 가파른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원화 강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의미한다.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인 106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달러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인 탓이다.
김 연구원은 "달러화가 감세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약세 압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의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원화의 강세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12월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수출물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이를 감안할 때 향후에도 한국의 수출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달러화 수급 측면에서 원화의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위안화 환율의 상관계수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는 경기 개선과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아 완만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 이후 단기금리를 인상하면서 자금 유출 압력을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역시 동반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점 역시 원화 강세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남북간 갈등이 약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43bp까지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는 경기 펀더멘털 개선과 지정학적 우려 완화 등으로 완만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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