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디어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합병(M&A)가 성사될 경우 미디어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빅딜이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인수를 적극 검토해온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MSO 인수와 관련해 전향적인 자세를 비춰왔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IPTV사업자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회사를 인수할 법정 근거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M&A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다.
인수설이 번지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 CJ헬로에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CJ오쇼핑 측은 "추진한 적이 없으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J오쇼핑은 CJ헬로의 지분 53.92%(작년 9월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측 모두 인수설에 대해 "조회공시 전까지 밝힐 입장이 없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 CJ헬로는 조회공시 시한인 이날 정오까지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게 된다면 미디어업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상반기 기준 IPTV 시장 3위 사업자(점유율 10.42%·가입자 317만명)다. 종합유선방송 1위인 CJ헬로(점유율 12.97%·395만명)를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 23.39%, 가입자 수 725만명을 확보해 SK브로드밴드(13.38%)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1위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와 격차도 크게 줄어든다.
CJ헬로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브로드밴드)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독자 생존을 모색해왔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악화로 다시 매각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상 초유의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무산됐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에서 경쟁제한을 이유로 주식 취득 및 합병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인수건이 추진될 경우에는, SK텔레콤과 달리 LG유플러스의 경쟁제한 이슈가 덜하기 때문에 공정위의 결합심사도 큰 장벽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새정부의 규제완화에 따른 M&A 활성화 기조도 힘을 싣고 있다.
한편, CJ헬로는 LG유플러스와의 거래가 무산될 것에 대비해 딜라이브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케이블TV 시장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는 2015년부터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다. 딜라이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CJ헬로를 포함해 복수의 업체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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