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대의료원장과 이대목동병원장 등 병원 측 주요 경영진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의료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사태 수습을 위해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현 병원장이 임명되면서 이 같은 조치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18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교수협의회에서 심봉석 의료원장, 정혜원 병원장 등 이대목동병원 주요 경영진 7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도의적인 책임으로 경영진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경영진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 경영진 임명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새 경영진이 임명되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비대위는 현재 구성 중이며, 위원장은 당분간 정혜원 원장이 맡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적절치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학 측이 경영진 사퇴 수리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정 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비대위 구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정 원장이 그간 사건 수습을 주도해온 만큼 임시로 위원장 임무를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라 경영진의 사퇴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병원이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 같다"며 “책임자를 색출하고 면피하려는 모습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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