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2 개장] 외식업 ‘맛의 전쟁’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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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서우 기자
입력 2018-01-19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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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C그룹·아워홈·롯데GRS 등 외식 브랜드 대거 입점

  • 제1터미널보다 낙찰가 두 배 비싸, 사업자 영업익 부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 위치한 SPC그룹 계열 파리바게뜨(왼쪽) 매장 전경 [사진=이서우 기자]


외식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하 인천공항 T2)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적지 않은 낙찰가를 제시하고 입성한 만큼, 글로벌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겠다는 심산이다.

18일 인천공항 T2가 개항하면서 해당 구역 식음료사업권을 따낸 SPC그룹과 롯데GRS, 아워홈의 외식 매장들도 일제히 정식 개장했다. 이번 T2 입찰에 성공한 기업 가운데 제1여객터미널(T1)에서도 컨세션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SPC그룹과 아워홈 뿐이다.

SPC그룹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공항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공개입찰을 통해 인천공항 T2 중앙부와 동편에 대한 식음료부문 컨세션사업 운영권을 획득했다. 파리바게뜨와 커피액웍스 등 총 26개 매장을 운영한다. T1에서는 2007년 인천공항 2기 컨세션사업자로 선정돼 10년간 식음료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T1에는 환승과 탑승 면세지역 3층 구역에서 40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아워홈은 컨세션 사업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T2 식음사업장 최대 규모인 총 3086㎡(약 934평) 면적을 운영하게 됐다. 여객터미널 면세구역 4층 동편과 서편에 위치한 ‘아워홈 푸디움’을 4개 구역으로 나눠 동·서양메뉴 250여 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1층 교통센터에는 가족회관, 순희네빈대떡, 서대문한옥집 등 전국 유명 한식명가 8개 브랜드를 한데 모은 ‘한식미담길’과 ‘별미분식’을 연다.

롯데지알에스도 기존에 보유한 롯데리아 등 외식 프랜차이즈에 이어 새 먹거리 창출 분야로 컨세션을 점찍었다. 인천공항 T2에는 총 12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4층에는 휴게 공간 '라운지 엘(Lounge L)'을 설치했다. 롯데가 첫 선보인 자체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브랜드 ‘빌라드샬롯’도 입점했다. 롯데리아는 신규 매장에 적용하는 콘셉트인 ‘버거랩’으로 문 열었다. 총 12개의 롯데지알에스 매장을 운영한다. 오는 3월까지 롯데지알에스는 김포공항 국내선 4층과 김해공항 국제선 3층 컨세션 운영권을 추가로 획득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롯데GRS 컨세션 사업 구역. 아래층에 버거랩 롯데리아와 세븐일레븐이 있고 윗층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빌라드샬롯이 자리했다. [사진=이서우 기자]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자는 T1 다섯 곳에 비해 T2에서 세 곳으로 줄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낙찰가가 배로 뛰어 결국 ‘쩐의 전쟁’이 됐다는 분석이다. T1 3기 총 낙찰가는 470억원 수준으로 앞서 2기 242억원에 비해 배로 뛰었다. 이번 T2 입찰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T1 때보다 낙찰가를 두 배 이상 써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T1 사업권 획득에는 성공했지만, T2 입찰에는 부담을 느껴 아예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도 있다. 풀무원이씨엠디는 2007년 T1 컨세션 사업을 시작해 현재 4개 브랜드, 총 12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T2 입찰은 참여하지 않았다.

CJ푸드빌은 T2 입찰에 참여는 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미 T1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투자 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컨세션 사업은 낙찰가도 높고, 임대료 등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고자 하는 기업에 그만큼 홍보 효과를 내는 장소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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