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대한 처칠과 북핵 해법…맥신코리아 대표 한승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흥서 기자
입력 2018-01-19 10: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다키스트 아워와 북핵 해법

맥신코리아 대표 한승범 

<다키스트 아워>는 1940년 5월 영국 총리가 된 윈스턴 처칠이 프랑스 참전 영국군 30만 명을 극적으로 구조하는‘덩케르크 작전’을 다룬 영화이다.

철저한 고증에 입각해 윈스턴 처칠에 대해 세심하게 묘사한 것과 전쟁 전 영국인들의 공포를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 참으로 뛰어났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은 인간 윈스턴 처칠과 공인 처칠 총리에게 크게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광기어린 히틀러에 대한 공포심으로 평화협상을 외치는 네빌 체임벌린 총리와 에드워드 할리팩스 외무장관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한심스러워 보였을 것이다.

체임벌린과 할리팩스는 왜 평화협상을 얘기하고, 처칠은 왜 전쟁을 주장했는가? 아마도 양쪽 각각의 주장이 영국 국민과 대영제국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비둘기파는 수많은 영국 군인들을 죽음의 사지로부터 구해내고, 국토가 유린되는 것을 막고,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독일과의 평화협상 뿐이라고 굳게 믿은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체임벌린과 할리팩스를 비겁한 지도자라고 비난했다.

자, 이제 우리의 역사를 얘기하자. 막강한 군대를 배경으로 조선을 유린한 일제에 대해 우리 지도자들은 어떤 짓을 했는가? 이완용은 상대도 안 되는 일본과의 전쟁을 피해 조선인의 생명을 지키고자 평화협상(을사늑약)을 고종에게 강요했다. 이완용은 자신이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가 될 거라고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또 어떠한가? 북한 김 씨 왕조는 수십 년에 걸쳐 핵무기를 개발해왔다. 이제 북한 핵무기는 고도화되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곧 ‘2차 보복능력’의 핵무장을 갖출 것이다. ‘2차 보복능력’이란 미국의 재래식 혹은 핵공격을 받은 뒤에도 핵무기로 워싱턴을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히틀러보다 훨씬 더 극악무도하고 탐욕스런 김정은은 핵무기로 우리를 겁박하여 생명과 재산, 그리고 영토를 유린할 것이다. 그런 위기를 목전에 둔 지금도 김정은과의 대화가 유효하다고 보고 평화협상을 주장하는 지도자가 있다.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서 다룬 처칠의 위대성에 대한 묘사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처칠은 전쟁 발발 6~7년 전부터 히틀러의 포악성을 간파하고 전 세계에 연설과 글로 전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전쟁이 발발하여 너무 늦은 상황에서도 ‘전시내각 총리’라는 독배를 기꺼이 받았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히틀러와 나치 독일에 대해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히틀러는 미치광이가 아니라 천재성을 갖춘 합리적인 독재자였고, 나치 독일은 전 유럽은 물론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점령할 수 있는 무력과 사상을 갖추고 있었다. 만약 영국이 굴욕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다면, 유라시아는 아직도 나치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을 것이다. 매일 아침 ‘하일 히틀러’(Heil Hitler)를 외치면서.

하지만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에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었다. 처칠은 전대미문의 세계대전으로 혼돈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연합국 소련 스탈린 수상과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명확한 전쟁의 로드맵을 제시해 결국 승전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미국과 소련의 지도자들을 설득해 전후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민족자결이란 가치를 선물했다. 그렇다면 처칠이 체임벌린, 할리팩스, 이완용, 그리고 지금의 평화주의자들과 어떤 면에서 다른가?

우선 윈스턴 처칠은 국제정세, 외교, 정치, 군사, 문학, 경제, 언론 등에 폭넓은 지식과 탁월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가 집필한 <제2차 세계대전>이란 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전쟁에 직접 참전한 전쟁 영웅이었고, 종군기자, 정치인, 장관 등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였다. 한마디로 그는 말만 할 뿐 행동이 따르지 않는(only talk, no action) 평화주의자들과는 근본이 달랐다. 그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역사 속 인물로는 위대한 로마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가 아마도 유일할 것이다.

전쟁 공포에서 벌벌 떨고 나약하기만 하던 영국 국민들은 위대한 선각자 처칠이 등장하자 용맹하게 전선으로 나가 싸웠다. 1년간 43,000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독일 공군의 영국 대폭격도 의연하게 버텨 결국 ‘진정한 평화’를 얻었다. 대한민국도 대영제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북핵을 해체시켜 ‘진정한 평화’를 한반도에 가져올 광야의 선각자가 꼭 나타날 것이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
-고대 로마 전략가 베게티우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