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19기 2중전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주요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시진핑 사상'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20일 1면 '망해루(望海樓) 칼럼'을 통해 "중국이 역사적인 기회의 시기를 맞았다"고언급한 시진핑(習根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역사적인 시기에는 밝게 빛나는 날들이 있다"면서 "이번 2중전회가 열린 18∼19일이 바로 그날"이라고 강조했다.
칼럼은 "이번 2중전회와 이번 개헌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중국의 현행 헌법은 국정과 현실, 시대발전 요구에 부합하는 좋은 헌법"이라고 강조했다.
칼럼은 또 "헌법은 새로운 형세에 적응하고, 새로운 경험을 흡수하고, 새로운 성과를 인정해야만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다"며 "중국의 헌법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실천을 위해 끊임없이 완전하게 발전해 왔다"고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21일자 사평에서 "이번 개헌은 19차 당대회에서 확정한 중요한 이론과 중요 정책을 국가 근본법에 삽입한 일"이라며 "19기 2중전회는 위대한 여정의 핵심적 에너지저장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평은 "중국은 수십 년간의 고속 성장을 통해 실력의 기초를 탄탄히 쌓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기본적인 모순 대응, 국제 관계의 중대 난제 해결,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이라는 역사적 사명에 맞닥뜨렸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이것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라며 "이번 2중전회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장기적인 의의가 있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19기 2중전회를 열고 '시진핑 사상' 등을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켜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올리기로 했다.
중국의 현행 헌법 개정 논의는 2004년 이후 약 14년 만이다. 지난 1982년 제정된 중국 현행 헌법은 모두 네 차례 개헌을 거쳤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날 2중 전회가 끝난 뒤 공보에서 "이번 헌법 수정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위대한 깃발 속에 당의 19대 정신을 관철해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를 지켜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산당은 19대에서 정한 중대한 이론과 정책, 특히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국가 근본법에 삽입해 당과 국가사업 발전의 새로운 성취를 이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장과 함께 헌법에도 '시진핑' 이름을 딴 지도 사상이 명기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시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됐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이 제창한 과학발전관도 이번 2중전회 개헌안에서 이름은 뺀 채 들어가며 '시진핑 사상'과 함께 지도 사상으로 명기될 것으로 홍콩 명보는 예상했다.
아울러 이번 2중 전회 공보는 국가감찰위원회 신설도 기정사실화했다. 국가감찰위는 국무원과 동급의 국가급 사정기관으로 공산당원뿐만 아니라 국무원 등 정부기관에 소속된 모든 공무원을 사정할 수 있어 당중앙기율위를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반부패 사정기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관심이 쏠렸던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의 개정 논의는 이번 2중 전회 공보에서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다. 앞서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2중 전회에서 이 임기 규정 삭제가 논의된 뒤 전인대에서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매회 임기는 전인대 회기와 같다'는 규정만 남겨둘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중전회에선 보통 3월 양회(兩會, 전인대와 정협)에서 확정될 국가 주요 기구 인사를 논의하지만 이번 공보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홍콩 명보등 일부 언론들은 3월 양회 전에 중국 공산당이 전체회의를 한번 더 개최해 주요 인사를 논의할 것이란 추측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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