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인도 태양광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 태양광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중남부 텔랑가나주(州)에서 최근 방한한 K.T. 라마 라오 텔랑가나 주정부 IT 및 산업부 장관, 가담 비베카난드 텔랑가나 주정부 상임고문 등은 이우현 OCI 사장을 직접 만나서 텔랑가나 주의 에너지 사업 지원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랑가나 주는 2014년 6월 인도에서 29번째 주로 승격한 지역이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하이데라바드를 중심으로 첨단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OCI는 지난 2016년에 인도 델리에 'OCI 솔라 인플라스트럭쳐'라는 현지 법인을 만들고 태양광 발전 사업 진출을 모색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 태양광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고, 사업 승인 등에서 변수가 발생하면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인도는 연중 300일 동안 일평균 일조량이 5~8Kwh/㎡으로 세계에서 태양광 발전효율을 가장 높다.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는 가장 알맞은 조건을 보유했다. 인도는 지난해 17기가와트(GW) 수준의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을 2022년 100GW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또 태양광 산업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2년 전과 달리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태양광 발전 업황이 긍정적이다. 태양광 발전설비의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연초 kg당 17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13~14달러) 대비 30% 이상 상승하고 있다.
OCI는 연초 중국 징코 솔라와 3572억원의 폴리실리콘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좋은 출발을 알렸다. 폴리실리콘 납품 계약 체결은 무려 4년 만이다. 또 지난해 11월 우성에이스와 협력해 경남 남해에 준공한 4MW 태양광발전소 상업 운전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2013년부터 경영에 나선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이수영 OCI 회장이 별세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시작했다. OCI그룹은 백우석 부회장과 이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2년 전 인도사업을 주도했던 만큼 OCI가 미래 먹거리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인도 시장을 새로운 거점화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OCI 고위 관계자는 "인도는 한 번 들어갔다 나온 시장인데, 현재는 웨이퍼용 폴리실리콘만 수출하고 있다"며 "비즈니스는 생물이라서 조건이 좋다면 다시 진출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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