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과사전' 하면 왠지 모를 무게감과 중압감으로 책장을 채 펼쳐보기도 전에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시대가 된 만큼, 자신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손바닥 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물며 '민속' '세시풍속' '의례' 등속을 소개하는 대백과사전이라면 오죽할까.
그러나 대백과사전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접근성 높은 웹서비스는 물론이고 이해하기 쉽도록 편집된 해설, 다양한 사진, 동영상 등으로 독자들의 발길을 되돌리려 하고 있다. 최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내놓은 <한국의식주생활사전: 의생활 편>이 그렇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2004년 <한국세시풍속사전>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사전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시리즈의 첫째 편이었으며, 이후 <한국민속신앙사전>, <한국민속문학사전>, <한국일생의례사전>, <한국민속예술사전> 등이 발간돼 왔다. 이번에 나온 <한국의식주생활사전: 의생활 편>은 여섯째 주제인 셈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은 전체 8가지 주제로 기획됐으며, 오는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발간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 사전 시리즈는 현재 발간물 외에도 웹서비스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제공하여 한국 민속 종합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800여 명의 연구자들이 집필자로 참여했고 집필한 원고는 9만여 매에 달한다. 사전 웹서비스가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로는 7000여 개의 표제어와 해설, 8만5000여 장에 달하는 사진, 각각 200여 건의 동영상과 음원 등이 있다.
<한국의식주생활사전: 의생활 편>은 한국 의생활에 대한 종합적 해설서로, 시기적으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계층적으로는 왕실을 포함한 반가에서부터 서민들의 복식문화까지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사전 표제어는 두루마기, 저고리, 갓 등 대표적인 전통 의생활 항목에 더해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근현대 시기의 일복(몸뻬), 교복, 양복, 추석빔․설빔, 웨딩드레스, 고무신 등도 수록하였다.
사전 표제어 범주는 모자, 상의, 하의, 겉옷, 신발에 이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기본으로 속옷, 대, 장신구, 화장, 머리모양, 직물, 염색, 무늬, 일습 등으로 구성하여 체계적·종합적으로 정리·해설(표제어 총 448개, 필자 74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의식주생활사전: 의생활 편>에는 부록으로 의생활과 관련한 ‘속담․관용구’와 의복 ‘분야별 도판’을 수록해, 의생활과 관련한 우리 민족의 가치관과 태도 등을 더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풍성하게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사전 내용은 웹사전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정부의 '공공데이터포털'에서도 사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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