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월간 천연가스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서 882억 입방피트(약 199만t)의 LNG를 수입했다. 멕시코(1268억 입방피트)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중국(591억 입방비트)과 일본(394억 입방비트)을 앞서는 것이다. 수입량은 전년보다 773% 급증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을 본격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2012년 가스공사는 사빈 패스로부터 연간 280만t을 수입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물량은 지난해 7월부터 들어오고 있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를 이른다. 미국, 중동, 중국 등에 주로 매장돼 있다. 채굴 기술의 발달로 최근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전체 천연가스에서 LNG가 차지하는 수출량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5년 1.6%에 불과했던 게 지난해 21.2%까지 늘었다. 나머지 수출 물량 대부분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다.
LNG 평균 수출 단가는 하락세다. 미국산 LNG 평균가격(셰일가스 액화 과정 비용 포함)은 2015년 MMBtu(천연가스 열량단위)당 11.2달러에서 지난해 4.98달러까지 내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 증가는 카타르와 호주에 편중된 우리나라의 LNG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다"며 "장거리 운송비가 여전히 걸림돌인 만큼, 원유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운임 지원제도 등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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