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이 시가총액 상위 기업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동시 상장법인 등 51곳을 대상으로 2016년도 사업보고서상 MD&A 기재실태를 조사한 결과 42곳(82.4%)이 내용 면에서 부실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개요,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 유동성, 자금조달 등 4개 항목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13곳(25.5%)은 형식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MD&A는 핵심 기재사항이자 주주 중심 정책의 일환"이라며 "기업의 노력 부족으로 재무 현황 단순 반복 기술 등 형식적 기재에 그쳐 회사와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해소에 기여하는 바가 미흡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시총 상위 10대 상장사의 MD&A 기재 분량 비중이 평균 2.7%로 미국(26%)의 약 10분의 1 수준이었고 일본(7%)과 비교해도 크게 낮았다.
기업별로 봐도 시총 1위인 삼성전자조차 이 비중이 2.5%에 그쳤다. SK하이닉스(1.9%)나 현대차(1.6%)도 저조했다. 미국과 일본의 시총 1위 기업인 애플(19.7%)과 도요타(13.9%)와 크게 비교된다.
한편 조사 대상 51곳 중 45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 꼴로 MD&A 기재 강화가 불필요하거나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오는 3월 말 2017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이후 시총 상위 상장사와 NYSE 동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기재 실태를 재점검하고 미흡한 점을 설명회와 간담회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점검 대상도 특수·취약업종 등으로 점차 확대하고 정례적인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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