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UV 시장에 진출한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브랜드 중에서도 일본계 브랜드의 약진이 예상된다.
일본 자동차는 고품질과 저연비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중국 내 인기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다수의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독일 업체의 성장률을 웃도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왕상처쓰(網上車市)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출시 예정인 일본계 브랜드의 신차는 총 24종이고, 이 가운데 SUV는 16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 중국합작사 광치(廣汽)도요타는 오는 3월 중형 SUV ‘신 하이랜더(Highlander)’를 중국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며, 판매가격은 24만 위안(약 4006만원)부터 시작된다.
‘신 하이랜더’는 전면 디자인을 사다리꼴 형태의 체크 패턴으로 변화돼 기존 모델보다 스포티한 느낌이 더해졌다. 차량 크기는 길이 4890mm, 너비 1925mm, 높이 1715mm, 휠베이스 2790mm로 기존 모델보다 차체 길이가 35mm 더 길어졌다.
도요타는 중국 시장에서 '신(神)' 같은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도요타의 하이랜더는 최상위급 럭셔리 SUV 모델로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공급량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혼다자동차 중국합작사 광치어큐라는 ‘신형 RDX’와 ‘CDX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어큐라는 혼다자동차가 1986년에 출시한 고급 자동차 브랜드다. RDX는 중형 SUV, CDX는 콤팩트형 SUV이다.
광치어큐라 관계자는 “신형 RDX는 북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후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모델을 중국 시장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RDX는 현재 중국에서 수입모델로만 판매되고 있다.
어큐라 측은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과 낮아진 가격으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신형 RDX는 디자인 콘셉트 ‘프리시전(Precision)’과 인테리어 콘셉트 ‘프리시전 콕핏(Cockpit)’이 적용돼 한층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평가받고 있다. 동력 부분에는 2.0T 터보엔진, 9단 AT 변속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신형 RDX 판매가격은 29만 위안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수입형보다 10만 위안 저렴한 것으로 중국 전용 모델 ‘TLX-L’의 현지 생산형, 수입형 가격 차이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둥펑(東風)닛산은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콤팩트형 SUV ‘신형 캐시카이(QASHQAI·逍客)’를 올해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캐시카이는 기존의 둥글둥글한 이미지가 아닌 선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전면 디자인은 닛산의 트레이드마크인 ‘V-모션’ 그릴을 따라 흐르는 모양으로 바꾸고, 부메랑 형상을 한 LED 램프로 구성해 젊은 감각을 구현해냈다.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는 중형 SUV ‘신형 QX50’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다. 인피니티는 내년부터 ‘신형 QX50’을 중국 다롄(大連)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형 QX50’은 강렬한 우아함을 바탕으로 곡선미가 강조된 새 디자인과 반자율주행장치 ‘프로파일럿’이 적용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중국 SUV 시장이 승용차 시장을 제치고 전체 자동차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115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8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중국 내 SUV 인기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SUV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중국 국내기업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SU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SUV 시장 공략 기세도 만만치 않아 중국과 글로벌 브랜드 간 SUV 경쟁 심화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중국 브랜드의 SUV 판매량은 621만7000대로 전년 대비 18.01%가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58.2%에서 60.6%로 확대됐다. 해외 합작 브랜드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19.43%가 늘어난 403만 5700대였지만, 시장점유율은 41.8%에서 39.4%로 추락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만으로 SUV 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치열한 가격 경쟁과 더불어 기능 경쟁도 필수 옵션이 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단일 제품에 서비스까지 더해진 ‘원스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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