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가장 부유한 사람 8명이 가장 가난한 36억 명 분의 재산을 소유할 정도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BBC 등 외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3월부터 1년간 억만장자는 204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에 한 명꼴로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이들의 재산은 7620억 달러(약 815조 7210억 원)에 달했다.
전 세계 상위 1%에 해당하는 부자들은 2016년 6월부터 1년간 증가한 전 세계 부(富) 가운데 8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빈자 2명 중 1명은 자기 몫의 재산을 갖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팜은 남녀간 노동 환경 격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추세라면 여성과 남성 간 임금 격차와 고용 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 217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억만장자 10명 중 9명은 남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나온 이번 보고서는 노동자 임금과 근로환경이 악화되는 반면 주주들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보상은 커지는 등 소득 분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 모든 근로자의 최소 생활임금 보장을 위한 최고경영진 수익 제한 △ 성별 임금 격차 해소 △ 부자들의 세금회피 단속 △ 의료·교육 등 공공서비스 지출 확대 등을 대책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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