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신 기자의 30초 경제학] 맥주는 왜 갈색병이어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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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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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갈색병은 맥주, 녹색병은 소주. 굳이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바로 알 수 있는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왜 소주병은 녹색, 맥주병은 갈색일까요.

맥주는 보리·홉 등 천연 원료를 '발효'해 만듭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일부 성분이 응고·산화해 맛이 변질됩니다. 맥주병이 갈색인 이유는 이러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도 가끔 투명한 맥주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햇빛 투과율이 낮아지도록 특수 제작된 것입니다.

반면 소주병은 굳이 녹색이 아니어도 됩니다. 양조주를 '증류'라는 과정으로 알코올을 분리해 만들었기 때문에 산화 위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 소주병은 연한 하늘색·투명색 등이 대세였습니다. 그런데 '그린소주'가 자연의 이미지를 더해서 녹색병을 출시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당시 1위인 진로를 따라잡으며 업계 판도까지 바꿨습니다. 투명색이 아니어도 시장에서 통한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공병 공용화 협약입니다. 소주병은 모양과 색이 같습니다. 재활용으로 회수된 소주병을 각 업체가 다시 사용합니다. 이는 원가 절감이 가능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다른 색의 병을 사용하면 빈병 회수율이 낮아 병을 계속 제작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소주병은 색깔을 언제든 바꿔도 되지만 맥주병은 반드시 갈색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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