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에 조언한 김영익 "금융업 中에 기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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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1-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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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익 서강대 교수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우리 금융사가 중국에서 부를 만들 때가 곧 온다."

22일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를 서울 캠퍼스에서 만났다. 그는 우리 경제가 성장하려면 중국 금융산업에 더 공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익 교수는 "중국은 기업과 은행 부실이 커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가 이를 해소하려고 시장에 개입하면 현지기업 주가도 많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경제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17년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25%를 기록했다. 무역흑자에서 차지하는 액수는 46%에 달했다.

김영익 교수는 "이런 시기에는 제조업보다 금융업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며 "부자는 위기일 때 보유한 현금으로 레버리지(부채)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중국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시점으로는 올해 하반기를 꼽았다.

김영익 교수는 "2008년보다도 더 큰 금융 위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에는 세계 경제가 뒷걸음질쳐도 중국은 9~10%가량 성장하면서 완충 역할을 했다"며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제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2008년 이후 천문학적인 부채를 일으켰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가계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각각 정부와 기업 부채가 치솟았다. 한 번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고 보는 이유다.

김영익 교수는 하나대투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맡았었다. 그래서 금융투자업에 애착이 많다. 그가 꾸준히 언론에 기고하는 칼럼을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증권·자산운용사를 거느린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에게 칼럼으로 조언하기도 했다.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 중국에 투자해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라는 것이다. 김영익 교수는 "미래에셋그룹은 이미 중국 투자에 실패한 바 있어 누구보다 많은 공부를 했을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과감한 투자로 명예를 회복하고 국부도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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