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tvN과 OtvN에 이어 새 오락브랜드 XtvN을 론칭하며 더욱 젊어진 채널을 선언했다.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CJ E&M의 새 오락 브랜드 채널 XtvN 개국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명한 tvN 본부장과 김석현 tvN 기획 제작 총괄이 참석해 새 채널 XtvN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이명한 tvN 본부장은 “2년 3개월 전에 이 장소에서 OtvN 개국 간담회를 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2년이 조금 흐른 시간 뒤에 또 하나의 채널 소개를 하게 돼서 너무 감격스럽다”며 새 채널 론칭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26일 본격 개국할 XtvN은 ‘놀러오락 XtvN’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야심차게 시작한다. 이 본부장은 “오락의 방점을 찍는 채널이다. 어쨌든 세대 구분을 한다면 조금 더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오락 프로그램을 만드는 채널이 될 예정”이라고 큰 틀에서의 XtvN 정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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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vN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과 모바일은 물론, 다채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경험하며 누구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 하고 있다.
론칭 배경에 대해 이명한 본부장은 “요즘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정상적인 TV 콘텐츠 외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인식이 바탕이 돼서 채널을 론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타깃층은 15세에서 39세까지다. 이들이 갖고 있는 특성을 잘 살리며, 즐길 수 있는 트렌드에 대한 고민이 이 채널이 갖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XtvN의 X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지수 ‘X’, 재미있는, 흥미있는 Exciting의 ‘X’, 콜라보레이션의 ‘X’, 곱하기의 ‘X’ 등이다. tvN은 OtvN과 XtvN까지 세 개의 브랜드를 갖고 범tvN의 대형을 갖게 됐다. OtvN의 시청층은 다소 높지만 XtvN은 다소 젊은층을 타겟으로 할 예정이다.
김석현 기획제작총괄은 XtvN의 새 론칭 프로그램에 대해 “‘오늘도 스웩’과 ‘슈퍼TV’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키워드보아’ 등이 있다. tvN의 프로그램을 정확하게 나눌 순 없겠지만 ‘어쩌다 어른’이나 ‘알쓸신잡’과 의미있는 드라마 등이 OtvN에 어울린다 생각한다. ‘코미디 빅리그’나 다양한 프로그램은 XtvN에 어울릴 수 있다”며 “먼저 네 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한 이유는 기존의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오락 프로그램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모여서 오락프로그램을 하면 어떨까 하는 신선한 느낌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프로그램이 성공을 하면 늘어날 것이다. 새로운 인물들이 새롭게 주도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이나 tvN이 하는 프로그램보다는 좀 더 젊은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꾸려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젊은 PD, 젊은 작가들의 감성은 무엇인지 등 프로그램을 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스웩’이나 ‘슈퍼TV’의 경우 방송이 공개 안 됐는데, 나이 드시는 분들이 ‘쇼미더머니’를 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힙합을 하는 친구들이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데 ‘신서유기’와는 새로운 재미를 볼 수 있고, 모니터를 해본 결과 20대 친구들이 굉장히 재밌어 했다”며 “일단 방송이 나간 뒤에 평가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명한 본부장 역시 “내부 모니터링 결과 자신있게 나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4개 프로그램 론칭 중에 화두가 젊은 힙합퍼들의 일상을 스케치한 것과, 그래도 대한민국 20대들에게 힙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써드컬쳐 느낌이 아닌 TV 채널 안에서 방송 될 수 있는 것들로 접근해보자는 생각이다. 정말 색다른 재미를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더했다.
그러면서도 “스포츠, 게임 중계가 오락 채널에서는 최고인 건 맞다. 하지만 중계권 등의 무거운 내용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에는 얼마든지 접근할 마음들이 충분하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고민을 해야 하는 이유가 기업에서 채널을 운영하고 기획하는 것과는 또 다른 카테고리로 장시간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현재 존재하는 tvN과 OtvN에서는 공동 편성을 하는 경우도 있다. XtvN에서도 공동 편성이 있을 예정이다. 김 기획제작총괄은 “재방송의 경우 공동 편성이 될 예정”이라며 “XtvN에서는 범용성이 확장된다면 tvN과 공동 편성할 예정은 있다. 좀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시청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 채널에 힘을 더 실어주는 것이 아니라 채널의 힘을 분산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명한 본부장은 “‘어쩌다 어른’ ‘프리한 19’ ‘비밀독서단’이 OtvN에 따로 편성돼 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은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건 그 채널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하려면 tvN과의 공동 편성을 지양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현실적인 욕심들을 끊지 못하는 게 있는 건 사실”이라고 고백하면서도 “tvN이 매체력이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그램이 인큐베이팅 할 때는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야 하는데 조금 더 빠른 시간 내에 알리고 싶어서 마케팅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에 tvN과 공동편성한 건 맞다. 그런 우려점들은 적절한 편성 전략을 통해서 공동 편성을 컴팩트하고 의미 있게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한 본부장과 김석현 기획제작총괄은 XtvN의 방송 심의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 문란하거나, 욕설, 비속어를 쓴다거나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젊은 채널이고 실험적인 채널을 한다고 하지만 TV에서 지켜야할 부분들은 지킬 것이다. 새로운 재미를 주겠지만 원칙적으로 TV에서 방송되는 부분들은 방통위의 가이드를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이명한 본부장은 “tvN, OtvN, XtvN이 보시는 관점에야 비슷할 수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뜻 깊고 감개무량하다. 그런 과정으로 지켜본 브랜드이기 때문에 스핀오프 되고 성장하는 과정이 채널과 회사만의 느낌일 수 있겠지만 저는 대한민국 콘텐츠에서 파생을 통해 파이를 넓혀가며 브랜드 플랫폼으로 성장해가는 것으로 굉장히 영광스럽고 여러분들의 도움과 기대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실수도 있고,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는 포인트는 있겠지만 열심히 잘 할테니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석현 총괄 역시 “시작은 미약하지만, 처음엔 실험적이고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콘텐츠를 위해 10년 후엔 메이저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XtvN’은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젊은 감성의 기반 콘텐츠로 오락 전문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 예능으로는 ‘오늘도 스웩’ ‘슈퍼TV’ ‘#키워드보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이 있다. 오는 26일 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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