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시장을 향한 여론전에서 정책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새로운 서울을 위한 정책 대안 간담회를 열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세먼지 대책을 비판했다. 그는 박 시장의 대중교통 무료 정책보다 수소차 도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미세먼지 문제를 시작으로 향후 서울시 정책 대안을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여권 내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보다는 현직 시장을 겨냥한 정책 대결로 사실상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가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 돌아다니는 공기청정기 ‘수소차’로 미세먼지 해결
박 의원은 간담회에서 “서울시는 현재의 낡은 대책을 버리고, 친환경차 보급을 통해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수소전기차 대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소차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수소차는 수소 연료가 공기와 만나 전기를 만들어서 차를 움직이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고 물과 공기를 배출한다”라며 “미세먼지를 청정한 공기로 바꾸는 공기청정기의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소차가 문재인 정부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친환경 수소차 도입 로드맵에 서울시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라며 “현재 서울시는 전기차 보급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원전 증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원전 감축 정책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선언···보폭 넓히기 돌입
서울시장 출마 준비 첫 걸음은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에서 박 의원은 시민들과 함께 덕수궁, 정동, 경복궁, 안산 둘레길 등 서울 명소를 걸었다. 시민들과 교감하는 후보라는 이미지 형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미세먼지 대책은 시민과 함께 만든 정책 중 하나”라며 소통하는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다른 소통 카드도 준비 중이다. ‘영선아, 시장 가자’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박 의원이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에 서울에 있는 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박 의원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서민의 삶, 생활 물가 지수 등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오는 3월 초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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