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0(7-6<7-4> 7-5 7-6<7-3>)으로 압도하며 완승했다.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 8강 진출의 새 역사를 썼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8강 진출 상금 44만 호주달러(3억7000만원)를 확보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두 번째 맞대결이다.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뒤 정현의 기량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해 있었다.
2세트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게임스코어 5-5로 접전을 펼친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6-5로 앞선 뒤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정현은 3세트에서 첫 서브게임을 내주며 반격을 허용하는 듯했으나 곧바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가져와 또 접전을 펼쳤다. 게임스코어 6-6으로 다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승부는 3-3에서 정현이 내리 4포인트를 따내며 승리의 포효를 했다.
조코비치를 꺾은 정현은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상대로 4강 진출의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샌드그렌은 정현보다 낮은 랭킹의 선수다. 이번 대회 페이스라면 4강까지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 8강은 정현-샌드그렌,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정현이 준준결승에서 샌드그렌을 물리치면 4강에서는 페더러-베르디흐 경기에서 이긴 선수를 상대한다. 이변이 없으면 정현과 페더러의 역사적인 4강전도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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