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식통은 2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안현수가 평창 올림픽 참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의 팀 동료인 데니스 아이라페탼,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등도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의 보도는 더욱 구체적이다. 이 매체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안 선수와 그의 러시아팀 동료 몇 명이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 사실로 확정된 것은 없다. 러시아빙상연맹 회장 알렉세이 크라프초프는 "안 선수 출전 배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어떤 명단도 보지 못했다. 맥라렌 보고서를 검토했지만, 거기에 안 선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위의 보도들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간에 평창동계올림픽을 20여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안현수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안현수는 굴곡진 선수 생활을 보냈다. 2006 토리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 황제’의 자리에 오른 안현수는 2008년부터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세 차례나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2009년 4월 대표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2010년 밴쿠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안현수는 러시아 국적으로 2014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또 한 번 큰 위기를 맞이 했다. 선수 생활 내내 도핑 의혹에 한 번도 휘말린 적이 없는 안현수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쇼트트랙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인 안현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멋진 마무리를 꿈꿨다. 하지만 도핑 의혹은 안현수에게 무거운 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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