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상공인 밀집지역, 수출기업 방문에 이어 대기업 2·3차 협력업체 생산현장을 직접 찾았다. 일자리 안정자금 정책을 홍보하고 대기업 협력사인 이들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홍종학 장관은 23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과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현대에프앤비와 라이스텍을 잇달아 방문했다. 현대에프앤비와 라이스텍은 대기업 2·3차 협력업체로, 이들 기업은 각각 어린이 음료, 곡물가공품을 만드는 제조사다.
이날 홍 장관은 현대에프앤비와 라이스텍 대표를 각각 만나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독려하고 지원 내용 등을 직접 설명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이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근로자 1인당 13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월 평균 보수 190만원 미만 노동자를 1개월 이상 고용하고, 고용보험에 가입된 30인 미만을 채용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대기업 협력업체의 한 대표는 최저임금 부담을 협력사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구조라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종규 현대에프앤비 대표는 "올해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금은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으로 보전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기업과의 상생이라고 본다"며 "소비자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납품값은 몇 년 간 그대로라 직원들 월급을 올려주고 싶어도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상승해 거래 대기업에 남품단가를 올려달라고 했지만 이러한 요청을 한 업체는 없었다며 거절을 했다"며 "을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부분을 강력히 주장하지 못하는데, 정부에서 대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몇몇 대기업의 경우 상생 협력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밝혔다"며 "앞으로 이런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에 이어 홍 장관은 주풍테크, 승보실업 등 대기업 2·3차 협력업체 7곳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기업과 1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온기가 2·3차 기업에도 확산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이 논의됐다.
박춘석 주풍테크 대표는 "상생결제 등 대기업 상생협력 성과를 2·3차 협력사에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겠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홍 장관은 "대기업이 2·3차 협력사를 지원할 경우 정부의 재원을 활용하여 연구개발(R&D), 보증 등을 매칭지원하겠다"며 "공정한 성과배분을 위한 협력이익배분제 도입, 상생결제 확산 등을 통해 2·3차 협력사에도 돈이 돌고 혁신성장의 모멘텀이 살아나는 상생협력시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 수석은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서민경제에 돈이 돌도록 하는데 필요한 정책"이라며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최저임금 지원대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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