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판매가격 하락, 원화 강세의 악조건 속에서도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군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9조원을 투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 지난해 영업익 2조 첫 돌파...4분기 이익은 급감
LG디스플레이는 2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조7902억원, 2조4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87.7% 늘어난 수치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대형 UHD(초고화질) TV 및 고해상도 IT(정보기술)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군 비중 확대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하회했다.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5.1%, 매출은 7조1261억원으로 10.2%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가 하락세가 지속된데다 원화 강세까지 겹친 탓이다. 올해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개발 비용과 일부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김 부사장은 “올해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물량 감소와 불확실한 환율 변동의 영향이 있겠지만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상반기 스포츠 이벤트(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월드컵)로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와 대형 OLED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OLED로 사업 전환 가속화…올 9조원 투자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에 맞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OLED 사업을 가속화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LCD 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제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생산혁신을 통해 OLED로의 생산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신기술 확보를 위해 9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2020년까지 20조원을 OLED에 투자한다는 로드맵에 따라 올해 9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투자금은 OLED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당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늦어진 중국 광저우 OLED 생산라인도 내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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