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잘못된 풀이다. 난형난제는 '難爲兄 難爲第(난위형 난위제)'라는 말로, "아우는 저 훌륭한 형의 아우되기가 어렵고(자칫 잘못하면 훌륭한 형의 인품에 손상을 가게 할 터이니) 형은 또(내가 자칫 잘못하다가는 저 훌륭한 아우의 명성에 흠이 가게 할지 모른다 해서) 저 아우의 형 되기가 힘들구나"라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즉, 두 사람 다 훌륭해 우열(優劣)을 가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검찰 소환을 앞둔 형제는 막상막하(莫上莫下),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같은 말이 어울릴 것이다.
또 그 만평은 두 거물 형제의 검찰 소환에 아빠가 "호형호제(呼兄呼弟)"라고 하자 아내가 옆에서 "형도 부르고 아우도 부른다"고 했다. 하지만 호형호제는 서로 형 동생이라고 부르는 친한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부르다'는 의미도 영어로 하면, 형 동생끼리 부르는 건 call이고 검찰이 부르는 건 summon(소환)이 아닐까.
공자 <논어>에 나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지나친 것이 미치지 못함보다 낫다'고 풀이하는 경우도 많다. 이도 잘못된 풀이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가 정확한 뜻이다.
한자 교육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폐해가 자심(滋甚, 매우 심함)함을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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