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2·세계랭킹 58위)이 한국 테니스의 간판을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했다.
4강 진출 상금 88만 호주달러(7억50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오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16강을 훌쩍 넘어선 22세 유망주 정현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제 두 번만 더 이기면 정현은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니시코리 게이(일본)는 2014년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고 성적을 냈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은퇴한 리나(중국)가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준준결승에서 정현의 경기는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주무기인 백핸드 스트로크뿐만 아니라 포어 핸드 스토로크까지 가다듬은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련한 플레이로 세계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며 1세트를 6-4로 따낸 정현은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3-5로 몰렸지만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빼앗아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은 4-5에서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