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정유경式 M&A ‘배려 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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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1-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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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고용승계 100% 보장…창업주 자존심 지키려 시간 벌기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24일 가구업체 까사미아 인수과정에서 기존 창업주 일가를 위해 남다른 배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아주경제 DB]


신세계그룹이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전격 인수, 홈퍼니싱 시장 확대에 나선다.

신세계는 24일 까사미아를 1837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 지분은 까사미아 창업주인 이현구 회장 등 특수관계인 주식의 전부인 92.4%(681만3441주)이며, 인수 주체는 신세계백화점이다.

이로써 최대주주는 이 회장 일가에서 (주)신세계로 변경될 예정이며, 추후 신세계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2015년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후 첫 M&A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이번 M&A 과정에서 까사미아 오너 일가의 상황을 최대한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이 회장 일가의 경영권과 부동산 자산을 인수하면서도 계열사인 까사미아우피아와 라까사호텔, 까사스토리지는 이 회장이 계속 운영하도록 했다. 창업주의 자존심을 지켜준 것이다.

직원들에 대한 신의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는 까사미아 직원 전원의 고용승계를 100% 약속했다. 일각에서 5년 기한을 두고 고용승계를 했다는 것은 낭설이라고 신세계 측은 강조했다. 그동안 신세계가 진행한 인수합병에서 모두 기존 직원의 고용승계를 한 만큼 이번도 예외가 아니란 설명이다. 

게다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도, 신세계는 까사미아 이 회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매각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며 오후에 공시를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M&A를 추진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까사미아 창업주의 자존심을 구기지 않는 인수 방식이었다”면서 “그동안 까사미아가 다져온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홈퍼니싱 시장에서 한층 점유율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기존 패션(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코모도 등), 뷰티(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 이어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조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신세계는 전국 13개 백화점과 그룹 유통 인프라를 활용, 신규 채널을 확대하고 로드샵 전략도 펼쳐 동종 업계 수준으로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업계 1위인 한샘은 369개, 현대리바트는 145개 매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이에 현재 가두 상권 중심의 까사미아 72개 매장을 향후 5년내 160여개점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신규 매장도 △플래그십 △로드숍 △숍인숍 등 세 가지로 세분화한 출점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매출 1200억원대 까사미아를 5년내 매출 45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8년에는 매출 1조원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향후 국내 가구ㆍ인테리어시장 규모가 최대 20조원까지 성장할 예정인 가운데 까사미아를 신세계백화점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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