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는 2명의 여성 기수가 당당히 경마스포츠 무대에 참여하고 있다. 바로 올해 렛츠런 부경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여자 경마대통령' 김혜선(29) 기수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최은경(20) 기수.
자신보다 10~11배 가량의 몸무게가 나가는 경주마(평균 450~500kg)를 제어하면서 1~2분 이내에 엄청난 속도로 선두를 다퉈야 하는 경마는 남성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혜선·최은경 기수는 투박한 모래주로 위에서 거친 경주마를 타고 35명의 남자기수를 상대로 당당히 경기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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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수.[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01/24/20180124180700860145.jpg)
김혜선 기수.[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이들 여성 기수의 대결은 2018 시즌 렛츠런파크 부경 경마리그에서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김혜선 기수는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로 경마계의 메이저리그라 불리는 '코리안오크스(GⅡ)'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첫 여자 선수다. 2009년 데뷔한 이래 여성 기수 최초로 200승을 달성한 김기수는 통산 전적 3155전 253승(1.24기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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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기수.[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01/24/20180124180750297228.jpg)
최은경 기수.[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최은경 기수는 데뷔한지 고작 2년 남짓인데도 신인답지 않게 노련한 기승술(말타는 기술)을 선보여 지난해 기수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6년에 데뷔해 총 35승(1.24기준)을 챙겼다. 올해첫 경마시행일인 지난 5일에는 첫번째 우승을 가져가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일로 시작된 첫 부경 경마일에는 최 기수가 박 기수보다 먼저 웃었다. 부경 제2경주(국산,1000m)에서 최 기수는 실버라인(암, 4세) 경주마를 타고 경기종반 매서운 질주력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최 기수는 "김혜선 선배가 오면서 용기를 받았고 자극도 받았다.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혜선 기수는 낯선 부경경마 환경에 적응하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현재 기수 성적별 순위에서 11위(1.24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총 29번 출전해 2승, 준우승 4회, 3위 1회의 성적을 보여줬다. 4번의 준우승이 아쉽긴 하지만 '역시 김혜선'이라는 경기력을 보여줘 향후 어떤 모습으로 또 한번 팬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
"많이 응원해 달라"는 김혜선·최은경 기수. 피겨계의 여재 김연아 선수처럼, 이들도 경마계의 여재로 등극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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