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스위스)가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처음 맞붙게 될 ‘겁 없는 신예’ 정현(58위·한국체대)의 경기력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넘은 정현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페더러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를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26일 오후 5시30분 앞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꺾고 4강에 안착한 정현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페더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온코트 인터뷰에서 정현의 경기를 보고 받은 강렬한 인상을 고스란히 전했다. 특히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정현의 경기는 페더러에게도 꽤 충격적이었다.
이어 페더러는 “특히 이 코트에서 조코비치를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정현의 경기력은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조코비치와 정현의 경기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상기시켜줬다”고 덧붙였다.
페더러는 정현을 상대로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페더러는 “정현은 조코비치만큼이나 수비가 강한 선수다. 하지만 난 늘 그렇듯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선수와 첫 대결은 항상 즐겁고 기대된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펜딩 챔피언인 페더러는 대회 2연패와 함께 호주오픈 통산 6승, 메이저 대회 20승에 도전한다. 그 길목에서 까다로운 ‘돌풍의 주역’ 정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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