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이 인간과 가장 비슷한 원숭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22년 전 영국 연구진이 복제 양 '돌리'를 만들 때 썼던 기술이지만, 영장류(사람과 유인원과 원숭이를 포괄하는 포유류 동물)에서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은 "SCNT 기법으로 원숭이 두 마리를 복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24일 자로 실렸다. 두 원숭이의 이름은 중국을 의미하는 '중화'를 한 글자씩 딴 '중중'과 '화화'다.
연구진은 체세포 핵 치환(SCNT) 기법을 사용해 '중중'과 '화화'를 탄생시켰다. 체세포핵치환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여기에 다른 체세포에서 분리한 핵을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기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정란을 대리모에 착상하면 체세포를 제공한 개체와 유전적으로 같은 동물을 얻을 수 있다. 이에 중중과 화화는 같은 원숭이 태아의 피부세포를 복제해 태어나 유전체도 같다.
체세포 핵 치환 기술은 동물 복제뿐 아니라 재생의학에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원숭이 복제로 줄기세포 연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복제 양 돌리가 태어난 1996년부터 여러 연구진이 이 방법으로 영장류를 복제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모두 실패였다. 원숭이의 복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기 직전 단계인 '배반포기'까지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CAS 연구진은 복제 수정란의 발달을 활성화하는 환경을 위해 원숭이 복제 수정란을 만들 때부터 실제 수정란과 최대한 가깝게 제작했다. 핵을 제거한 원숭이 난자에 넣어 줄 체세포 핵을 원숭이 성체가 아니라 태아로부터 분리해 넣어준 것. 학계에서는 어른 세포보다 태아 세포가 복제 성공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배반포기까지 복제 수정란이 잘 발달하도록 여러 화학물질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촉진했다.
이 방식으로 연구진은 총 109개의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고, 이를 21마리의 원숭이 대리모에 나눠서 착상시켰다. 6마리의 대리모가 임신했고 그중 2마리가 새끼를 낳았다. 새끼 원숭이 두 마리는 체세포를 제공한 태아와 유전적으로 일치했다.
연구진은 "이번 원숭이 복제 성공은 3년에 걸쳐 복제 과정을 최적화한 결과다. 이제 연구실에서 유전적으로 같은 원숭이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런 복제 원숭이를 통해 뇌 신경질환이나 암에 걸린 사람의 질환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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