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만 누르면 시, 수필 등 문학작품이 인쇄된 종이가 나오는 무료 ‘문학자판기’가 경기 용인시에 등장했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학작품을 쉽게 접하고 즐기도록 시청로비와 경전철 역사 4곳(기흥·동백·운동장송담대역·전대에버랜드역) 등 5곳에 ‘문학자판기’를 전국 최초로 설치했다.
문학자판기는 제조업체 ‘구일도시’가 만들어 특허출원한 것으로 시가 약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5대를 구입, 공공장소에 설치했다. 그동안 북 페스티벌이나 북콘서트 등의 부대행사로 문학자판기가 선보인 적은 있지만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가로 33㎝, 세로 25㎝, 높이 1m의 이 문학자판기는 정면의 짧은 글 버튼과 긴 글 버튼 중 하나를 누르면 3초 후 폭 8㎝의 종이에 작품이 인쇄돼 나오도록 만들어진 기계다. 짧은 글 버튼을 누르면 500자 이하의 글이, 긴 글 버튼을 누르면 500~2000자까지의 작품이 인쇄돼 나온다. 종이 하단에는 문화행사 등 시정정보도 담긴다.
자판기에는 구일도시가 저자들로부터 사용허가를 얻은 1000건의 문학콘텐츠(소설 500개, 시‧명언 200개, 수필 300개)가 담겨 있으며, 매달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문학자판기는 파리 런던 등 유럽의 지하철역 등에 설치됐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도서전’에 처음 등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독서 트렌드에 대해 고민하다 누구나 쉽고 부담없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문학자판기를 도입했다"며 "5곳에 운영하면서 반응이 좋으면 설치 장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