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017년말 원·달러 환율은 1070.5원으로 전년말(1207.7원) 대비 137.2원 하락했다. 원화가 12.8% 절상됐다.
연평균 환율은 1130.5원으로 2016년 1160.4원에 비해 30원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국내경기 개선, 북한 리스크 완화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하루 동안 원·달러 환율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변동폭은 4.4원으로 전년(6.0원)에 비해 축소됐다. 이는 2014년년 3.5원 이후 최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환율이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보였다"며 "저금리 기조와 위험선호 분위기, 주요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로 인해 외환·주식·채권시장 변동성이 낮아졌고, 이로 인해 글로벌 통화의 변동성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로 인해 원/엔 환율과 원/위안 환율도 하락했다. 원/100엔 평균 환율은 1008.3원으로 전년에 비해 60.7원 하락했다. 원/위안 평균 환율 역시 163.15원으로 1년 사이 9.9원 떨어졌다.
원화와 마찬가지로 주요국 통화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가 9.9%의 약세를 보인 탓이다. G20 통화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42%로, 전년(0.56%)에 비해 축소됐다. 한국은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2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비해 3억 달러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2016년 182억 달러 순매도에서 지난해 218억 달러 순매입으로 전환됐다. 한은은 "원유 등 원자재의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입규모가 늘어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거래 규모는 1442억 달러로 전년(1404억 달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국내 비거주자의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2016년 462억7000만 달러 순매입에서 지난해 62억6000만 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10월 이후 미달러화 약세,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에 따른 대규모 순매도 영향을 받았다.
일평균 NDF거래규모는 89억3000만 달러로 전년(81억9000만 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