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기 호황 속 반도체 선전...경제성장률 3년 만에 3%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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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1-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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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개선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더 호황을 보인 덕분이다.   

한국은행은 25일 '2017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서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연 3.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다. 2015년과 2016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2.8%를 기록했다.

3.1% 성장은 한은이 지난주 발표한 추정치와 일치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 3.2%보다는 낮다.

실질GDP는 해당연도 가격으로 서비스와 재화의 가격을 계산한 값이다. 가격은 변함이 없다는 가정 하에 생산량의 변동만을 측정한다. 주로 경제 성장, 물가 변동 등 경제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살피는 데 활용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상저하고'의 추세를 보였다. 1분기 1.1%, 2분기 0.6%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3분기에는 1.5%로 깜짝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은 -0.2%로 줄어들었다.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9분기 만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0월 장기 추석연휴가 있었고 9월 조기통관, 서비스업 선구매 등이 늘면서 3분기 GDP가 좋았다"며 "4분기엔 추석 장기연휴로 인해 불규칙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역성장을 했지만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 2.8%, 하반기 3.4%로 전체적으로 견실한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지난해 2.6% 증가하며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2016년에는 탄핵 등으로 정치·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아 소비 심리가 최저점을 찍었다"면서 "지난해에는 연초부터 소비심리 회복되면서 민간소비가 전반적으로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2016년 -2.3%를 기록했던 설비투자는 지난해 14.6%로 대폭 개선됐다. 이는 2010년(22.0%) 이후 7년 만에 최고다. 수출은 2.0%, 수입은 7.2% 늘었다. 이 중 서비스 수출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관광객이 줄며 9.2%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은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감소했다. 지난해 제조업 성장률은 4.2%로 6년 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하지만 서비스업의 증가율은 2.1%로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건설업도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3.4% 성장했다. 이는 2012년(2.3%) 이후 5년 만에 최저다. 유가 영향이 컸다. 정규일 국장은 "유가가 2014~2015년 큰폭으로 하락하다가 2016년 1월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했다"며 "유가 상승이 교역조건 개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유가 상승이 반도체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효과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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