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은 19일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택배 터미널에 화물 자동 분류장치인 '휠소터'를 100번째로 설치했다. 택배기사들이 작업 시작 시간과 배송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게 됐다.[사진=CJ대한통운 제공]
자동분류기 ‘휠소터’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일분일초가 바빴던 택배기사들의 삶에 작은 여유가 생기고 있다.
25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동 소재 택배 터미널에 최근 100번째 ‘휠소터’가 설치됐다. ‘휠소터(Wheel Sorter)’란 택배 상품에 부착된 송장의 바코드를 빠르게 인식한 후 컨베이어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를 말한다.
CJ대한통운은 1227억원을 투입, 업계 최초로 전국 택배 서브터미널에 분류 자동화를 진행중이다. 2013년 중소기업 우양정공과 함께 휠소터 개발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테스트 및 현장 적용의 과정을 거쳐 스캐너 인식률은 99%에 달한다. 분당 120m의 속도로 움직이며, 시간당 약 7000~8000개를 분류할 수 있다. 이번 휠소터 100호기 돌파에 따라 CJ대한통운 택배기사 1만7000명 중 60%인 1만명이 자동분류의 혜택을 보게 됐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
실제 휠소터 도입으로 택배기사들이 상품을 인수, 분류하는데 드는 작업 강도와 시간이 줄어들었다. 첨단 스캐너가 운송장과 상품 체적을 인식하고, 휠소터가 지역별로 자동 분류해 택배기사 앞까지 전달, 택배기사는 자기 앞에 도착한 상품을 배송순서에 따라 차량에 적재만 하면 된다.
작업 시작 시간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됐다. 택배기사들은 동료들과 조를 편성해 상품을 분류하게 돼 다수의 택배기사는 9, 10시부터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배송 출발이 약 3시간 정도 당겨졌고 고객은 3시간 빨리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한편 CJ대한통운은 2016년부터 4000억원을 투자, 올 상반기 경기도 광주에 택배 메가허브터미널을 완공할 예정이다. 서브터미널의 휠소터와 메가허브터미널에 적용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최첨단 융복합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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