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일·가정 양립 문화가 민간 부문에도 서서히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민간 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1만2043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995년 남성 육아휴직이 허용된 이래 연간 휴직자 수가 처음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전년(7616명)과 비교해도 58.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9만123명) 중 남성의 비율은 13.4%를 차지해 전년(8.5%)보다 5% 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약 6.6개월로 여성(10.1개월)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3개월 이하 사용비율은 41%로 여성(9.5%)보다 단기간 활용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남성 육아 휴직자가 전체의 62.4%(7514명)를 차지해 여전히 대기업 위주로 육아휴직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도 대기업에 비해 남성 육아휴직 실적이 낮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분위기다.
'10인 이상 30인 미만'은 전년 대비 43.8% 늘어난 775명, '30인 이상 100인 미만'은 38.6% 증가한 1163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이는 일·가정 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를 보전하는 조치를 강화했기 때문이란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고용부는 육아휴직 2차 사용자(대부분 남성)에게 첫 3개월에 한해서만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인상해 지급하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도'도 시행 중이다.
올해 7월부터는 모든 자녀에 대한 상한액이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지난해 이용자 수가 4408명으로 전년(2703명)보다 63.1%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육아휴직 초기 3개월간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80%로 늘리고, 상한액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조정했다.
고용부는 올해 아빠 맞춤형 육아 포털인 '아빠넷'(www.papanet4you.kr)을 통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남성의 육아 참여 분위기 확산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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